국대? 난 일단 밝히자면, 울산팬이지 국가대표의 팬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편히 잠들 수 없을 거 같아 글을 남긴다.
일단 우리의 전통이 깨졌다. 32년간 이어온 공한증이라는게 깨졌다.
그것만으로도 분하지 않은가? 언제나 축구는 우리 밑일것 같았던 중국에 완벽하게 깨졌다. 3:0으로!
말이 3:0이지 사실 4:0이나 5:0 정도의 스코어가 나와도 할 말 없던 경기였다.
특히 두번째 실점이후 허용했던 스루패스... 이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정확히 몇분 경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스루패스가 들어가면서 수비진이 단숨에 베어졌다.
골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과연 우리가 앞으로 월드컵 이전이나 본선에서 만날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였다면?
당연하게도 토레스나 비야, 혹은 메시가 완벽하게 처리했을거다. 분위기도 상대편으로 넘어갔을테고.
수비진에 대해서는 긴말 안하겠다. 이 짤방을 보면 모든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3월 3일인가? 코트 디 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데... 과연 저 자동문 수비로 드록신을 막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짤방은 모세의 기적을 패러디한 조용형/곽태휘의 기적.
그리고 허정무 감독에 대해 코멘트 하자면, 음... 허정무는 일단 뛰어난 지략가가 아니다. 다들 아시시라 생각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지만, 오늘 지면서 한 이너뷰가 오늘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강 요약하자면
1.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언젠가는 올 상황이었다.
2. 항상 중국에게 이길 수는 없다.
3. 선수들이 부진했다.
4. 호흡 안 맞는 선수들을 출전시킨 게 문제였다.
5. 심판배정에 신경을 써 달라.
자. 반박해보자.
1. 질만한 팀 한테 지면 어떻게든 용서할 수는 있다.
2. 아오...
3. 전술상의 착오라고 생각 안하심? 4플랫 미들진을 다 센터로 채워놓고선?
4. 그러면 남아공/말라가 전지훈련 갔다온거는 뭐가되는 건가여?
5. 내가 봤을땐 별로...
이 양반 엄청 능구렁이 스타일이다. 전술적인 착오는 이야기 안했다.
자기가 중미 4명 세워놨다는(사실 불가능 한건 아니지만 플랫형이였다!!!)이야기는 쏙 뺐다.
과연 중미 4명을 (오장은 - 구자철 - 김정우 - 김두현)쓰는게 옳은 선택이었을까? 실험? 윙은 이제 굳었으니깐? 에휴...
4-4-2가 무조건 윙 넣고 그래야 하는건 아니지만, 중미 4명이서 미들진을 세워놓으니 크로스가 깔끔하게 들어올 리가 있나.
그럴거면 차라리 4-1-2-1-2를 실험하는 게 나았을텐데. 아무래도 풀백 실험 하는데도 좋았을 테고,
차라리 이 체체가 양질의 크로스가 올라올 확률이 높을 것이다. 풀백들은 죽어나겠지만...
그리고 뜨거운 감자인 이동국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짦은 소견이지만 이동국은 문자 그대로 'King'으로 써야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동국 별로 안 좋아한다.)
지난시즌 전북에서 공격 포인트 20개를 올렸는데, 20개 다 골이다.
이건 뭔말이냐,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골을 넣도록 방목한거다. 넌 매일매일 골넣는 기계일 뿐이지.
수비 안해도 되고 안 만들어줘도 괜찮으니 넌 그냥 골이나 넣으렴 ㅇㅇ 이런 식으로.
(여담이지만, 전북이 우승할수 있었던 이유는 이동국 - 루이스 - 에니오의 원투펀치가 강력했을 뿐더러, 사이드나 중앙에서 받쳐주는 김상식, 진경선, 최태욱, 최철순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강희대제의 지도력도 컸고.)
근데 허정무호에서는 '이래저래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니 동국이 너도 수비 가담하고 만드는 패스를 해.' 이러니 잘할 턱이 있나.
기계가 뭐든 오버클럭하면 고장나는 법이다. 이동국이 그렇다. 이동국은 분명히 골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가 수비 가담하고 패스도 만들어야 되니 고장나는 거지 뭐...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소위 '동까'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이 한경기 보고 단정하는건 이른 감이 없지않아 있어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내용이 월드컵 직전 상황까지 왔다고 가정하자면...
난 여러분들께 신신당부하겠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두고 돈 내기를 하지 말길 바라며,(
나는 탈락에 돈 만원 걸겠다. 걸라면...)내기 할거면 '2010 월드컵 우승국은?'이런 식의 내기를 하시길. 그리고 남은
4개월 동안 이런식의 경기를 펼친다는 가정 하에, 그리스전은 둘째치고
아르헨티나전에서 상처받기 싫다면 그냥 주무시고 아침에 경기 결과를 확인 하시라. 차라리 이 편이 생활템포도 안깨고 정신적인 '관광'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축구는 라이브로 볼수록 상처가 깊다.
그리고 생으로 궂이 보겠다 해도 새벽경기이니 눈이 절로 감길거다. 지루한 식전행사 땜시롱...
이래저래 긴 글이 되버렸는데, 오늘은 그냥 너바나 라이브 DVD나 좀 보다 자야겠다, 어우 열받네.
그래도 북한보다 조가 수월해서(비교적) 다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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